April 23, 2023 . 올랜도바른믿음교회 신본주의인가, 인본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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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는 인간 중심적 예배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유투브 영상을 보다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진 목사님의 로마서 설교 앞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로마서 1장 1절에 나타난 바울이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오늘날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것이 바로 바울이 자신을 향해 말한 ‘종’이라는 개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영상에서 이 목사님은 초대교회의 ‘종’의 개념을 일반적인 집안의 ‘일군’이라기 보다 ‘노예’라는 뜻임을 강조하며 노예의 특성을 들어 오늘날 교회와 교인들이 ‘노예’로서의 낮은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인본주의적 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이 사역하는 교회는 한국에서 보수주의 신학의 최고 선봉에 서 있다고 하는 교단의 목사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설교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습니다.
왜 제가 이 설교를 인본주의적 설교라고 말씀드리냐면 로마서 1장 1절에서 바울이 자신을 향해 말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말은 ‘종’이라는 단어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에 강조점이 있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로마서 편지를 일면식도 없는 로마교회의 교인들에게 보내면서 자신을 ‘종’으로 소개할 때는 자신의 겸손과 낮은 자세를 표현한다기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여러 방면으로 들었던 이들에게 바울이 누군가의 ‘종’, 즉 ‘노예’가 될 정도로 자신이 믿고 섬기는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겸손을 드러내기 위해서 ‘종’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예’가 될 정도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이 정말로 위대하고 놀라우신 분이라는 것을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1절에서 자신을 소개하자마자 바로 2절에서 복음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교인들에게 바로 선포해야 신본주의 말씀선포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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