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1, 2022 . 올랜도바른믿음교회 누군가 널 위하여
본문
지난 주부터 2주간 교회방역을 위해 또한 감기환자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교인 격리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의 모든 예배를 2주간 온라인으로 돌리고 각 가정별로 공예배와 아침경건회 말씀을 묵상토록 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난 2여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삶의 패턴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지난 시간을 지나오면서 우리들은 나름대로도 이 펜대믹을 대처하는 방식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코로나라는 이 신종병에 유연하게 대처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지난 주부터 이른 아침 시간에 텅빈 예배당에서 혼자 찬송하고 성경봉독과 아무도 없는 빈 자리를 바라보며 아침경건회 말씀을 전할 때,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간간이 들곤 했습니다. 비록 많은 분들은 아닐 지라도 늘 이른 아침 그 시각 그 자리를 지켜주셨던 분들로 인해 외롭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기도회 후 함께 나누던 커피 한 잔이 참 좋았었는데 말입니다. 텅빈 예배당에 홀로 말씀을 녹음하고 카톡방에 올리는 것이 아직은 조금 낯설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날 것이라 빨리 익숙해져야 할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혼자 예배당에 앉아서 소리도 질러보고 조용히 기다림의 시간도 가져보고 교우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다 보니 어느 새 한 시간의 시간도 금방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말입니다. 처음 기도를 시작할 때는 홀로 앉아 있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텅 빈 예배당이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느낌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내가 앉은 이곳에 함께 하는 이들은 없을지라도 지금 각자의 처소에서 함께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혼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함께 기도하고 있음에 위로와 격려를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교회 내에 환우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왠지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교우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혹여 우리 주님께서 제가 또 속도조절하지 못하고 빼 달리려 하니 제동을 거시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집사님의 문자가 저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축복이 저희 교회에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말씀이 저를 다시 세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전글민주당의 협의 없는 차별금지법 공청회 단독의결 22.05.31
- 다음글반지성주의(反知性主意)인가 무지(無知)함인가 22.05.25